◀ 앵 커 ▶
총선 후보 캠프 여직원을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송활섭 대전시의원이
어떤 징계도 받지 않고 그대로 의원직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대전시의회가 송의원의 제명안을 부결시키면서
사실상 면죄부를 준 건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총선 당시 후보 캠프 여성 직원을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송활섭 대전시의원.
대전시의회 윤리특위는 지난달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인 제명안을 최종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송 의원은 아무런 징계 없이
직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오늘 진행된 본회의 투표에서
당사자를 제외한 의원 21명 가운데
단 7명만이 제명에 찬성한 겁니다.
징계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의 2/3에
해당하는 15표 이상 찬성이 필요했지만,
반대 표가 무더기로 쏟아졌습니다.
조원휘 / 대전시의회 의장
"(징계 건이)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출석정지나 공개사과 등 제명보다 수위가 낮은 다른 징계안도 추가 발의되지 않아
그대로 징계 없음으로 결론났습니다.
"사퇴하라, 사퇴하라!"
즉각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나왔지만,
조원휘 의장은 회의 진행을 했을 뿐이라며,
수사 상황에 대해 지켜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제명안을 제출한 시의회 윤리특위
소속 의원들은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이중호 / 대전시의회 윤리특별위원장
"묵과하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크든 작든 반드시 징계가 있었어야 하는데.."
지역 시민단체들은
항의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소영 / 대전여민회 사무국장
"피해자도 시민이고 저희도 시민입니다.
시의원들의 이 7표라는 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송 의원은 투표 전 의원들에게
"구설에 오른 것만으로도 동료 의원들에게
미안하다"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활섭 / 대전시의원 (오늘, 대전MBC 통화)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이런저런 얘기 해야.. 나중에 성실히 풀어나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시의회의 파렴치한
결정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역사의 심판대에 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시의회 차원의 아무런
징계 없이 마무리되면서 결국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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