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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얼굴에 티켓을'..국립중앙과학관 악성민/투데이

◀ 앵 커 ▶
최근 학교 현장의 악성 민원이
사회 문제가 됐는데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감정 노동자의 고충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관람객들에게 과학을 쉽게 전달하고
전시관 체험을 돕는 해설사들이
악성 민원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과학해설사가 관람객들의 체험 활동을
돕습니다.

연간 80만 명이 찾는 국립중앙과학관에는
이런 해설사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과학을 쉽게 전달하고 체험을 돕는 게
이들의 역할이지만, 고충은 다른 데 있습니다.

과학해설사 직원
"'왜 이렇게 재미가 없냐, 너무 재미가 없다.'이렇게 말씀을 하시면서 사람들,
관람객분들이 굉장히 많은 상황에서 저한테
티켓을 던지시더라고요, 얼굴 쪽으로."

체험하러 오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체험 순서를 놓고 큰 소리가 오가는 등
학부모 폭언도 단골손님입니다.

과학해설사 직원

"우리 아이가 상처받으면 어떡할 거냐, 책임질 거냐고 삿대질하면서 이제 욕설을 하거나./
똑바로 행동을 해라, 밤길 조심해라."

해설사 대부분은 여성인데
성적 모욕감을 느끼는 상황도 잦습니다.

과학해설사 직원
"여자 직원분들한테 이렇게 신체에 대해서
얘기를, 자기의 신체에 대해서 안 좋은 음흉한 그런 말을 한다든지.."

대놓고 당혹스러운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과학해설사 직원
"밖에서 밥 한 끼 먹자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가족분들과 오셔서 그렇게
얘기하실 줄은.."

과학관 측은 직원과 관람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직원 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된 지 5년,
최근 한 조사에서 회사가 민원인 갑질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답이 절반을
넘었고, 10명 중 3명은 이러한 법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손익찬/변호사
"현장에서는 아직 좀 시행이 많이 안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매뉴얼 마련 같은
경우에는 이걸 하지 않더라도 과태료나
형사처벌같이 법으로 강제되는 수단이 없기
때문에.."

법을 현장에 제대로 적용하는 것은 물론
노동자 스스로 권리를 알고 챙기기까지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박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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