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안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10년 넘게 재능을 살려 지역 어르신들에게
미용을 해주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정성을 다해 미용을 해주고
말동무까지 되어주는 학생들을 손주처럼
여기고 학생들도 봉사의 보람을 느끼는
산 교육장이 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의 한 복지관이 미용실로 변했습니다.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이 복지관을 찾아
미용 재능을 발휘하는 날.
오늘의 손님은 어르신들 10여 명.
덥수룩했던 머리카락이 깔끔하게 정리되고
어르신들은 고마운 마음을 연신 내비칩니다.
박순옥 / 천안시 병천면
"할머니들을 위해서 이렇게 와서
머리를 예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두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이들은
천안 병천고등학교 봉사동아리에 속한
미용과 학생들.
벌써 13년째 미용 봉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세 차례씩 모여 연습을 할 정도로
열심인데, 기뻐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뿌듯한 마음이 커집니다.
권아영 / 천안 병천고등학교 3학년
"머리가 깔끔해져서 좋아하시는 할머니들을
보면 더욱 뿌듯하고, 저희 할머니를 자주
못 보지만 대신 마음을 전해드리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미용뿐 아니라 손 마사지도 해주고
수시로 만나 안부를 묻는 학생들.
어르신들은 손주 같은 학생들과 교감하며
심리적 안정감도 느낍니다.
백증순 / 천안시 북면
"이렇게 예쁜 손주가 어디 있어.
아이고 예뻐라."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미소를 되찾아주고
봉사의 기쁨을 배워가는 청소년들.
교실 밖에서의 체험은 더불어사는 사회를
배우는 생생한 산 교육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