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권 주자를 자처했던 양승조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에서 탈락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실패의 원인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데,
무엇보다 불이 붙었던 충청대망론의 불씨가
사그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지역 정가에 미칠 영향을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대권 도전을 선언하며
다시 충청대망론에 불을 붙인 양승조 충남지사.
양승조/충남지사(지난 5월)
"저 양승조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을 선언합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 3대 위기를 극복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등
모두 8명이 뛴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본선 6명 명단에 이름이 불려지지 못했습니다.
고배를 마신 직후 SNS를 통해 송구하다면서도
5년 후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힌 양 지사는
특히, 충청권이 결집하지 못한 상황을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양승조/충남지사
"충청권에 기반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함께 뭉치지 못한 것도 제 책임이에요. 함께 하지 않는다면 어떤 정치 분야에서도 굉장히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고..."
전국적인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실제, 지역 정치권에서도 일부 국회의원들만
전면에서 도왔을 뿐,
계파와 본선 진출 가능성 등을 이유로
여당에서조차 지지세가 모이지 않았습니다.
한중 해저터널 추진 등
일부 정책이 이목을 끌기는 했지만,
기본소득이나 검찰 개혁 등 국민적 관심사와는
거리가 있었던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최호택/배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지역에서 원했다기 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도전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데, 지역민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여당의 충청권 주자가 주저앉은 상황에서
이제 관심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쏠립니다.
이미 범야권 유력 후보로 부상한
윤 전 총장으로 충청대망론의 실현 기대감 등
불씨가 옮겨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지 뿌리만 충청일 뿐,
충청인의 정서나 현안에 대한 청사진과 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별개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신동호/한남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충청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그런 정서를 갖고 있는지, 각종 현안 과제들을 잘 소화해서 추진해 주실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청지역 사람들이 충분한 검증과 또 분석이 필요하지 않겠나..."
윤 전 총장이 최근 첫 민생 행보지로
대전을 찾아 사실상 지지 기반을 다졌고
스스로 충청인이란 점을 강조한 터라
충청 표심을 향한 정치적 셈법은
대선 때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