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선배로서 부끄럽다 모두의 책임"/투데이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공교육 회복 계기로 삼자는 움직임이
지역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세종교육청은 교육청 차원의 추모식을
진행했고, 세종과 충남에서 모두 15곳의
초등학교가 재량휴업을 실시했습니다.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는 최소 600명이 넘는
교사가 서울에서 열린 공교육 멈춤의 날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들이 차례대로
서울 서이초 교사의 영정 앞에 꽃을 바칩니다.
지난 7월 숨진 해당 교사의 49재를 맞아
추모와 함께 공교육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자며 세종시교육청이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추모사를 통해
교단의 선배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은 모두의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교진 / 세종시교육감
"이제 우리 앞에는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
제대로 배울 권리. 교육활동 보호라는
대명제가 놓여 있습니다."
추모 행사에 참석한 일선 교사들은
자신이 겪은 참혹한 일들까지 소개하며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이태우 교사 / 세종 한솔중학교
"수업 시간에 자는 아이를 깨우다가 변호사를 만나야 했습니다. 학교 폭력을 말리다가 아동 학대로 신고당해야 했습니다."
교육부가 재량휴업과 교사 연가를 승인한
교장에 대한 법적 처벌까지 시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세종과 충남에서
각각 8곳, 7곳의 초등학교가 학교 운영위원회를 거쳐 재량휴업을 실시했습니다.
병가와 연가 등을 낸 교사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대전과 세종·충남에서
최소 600명 넘는 교사가 서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학교는 긴급돌봄을 실시한 가운데
각 교육청은 장학사와 연구사 파견 교사 등을
긴급 파견해 교사를 대신한 학습과 생활지도를 담당하도록 지원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