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유치한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결국 대통령실까지 개입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갈등의 핵심인 사무총장 인선은
대한체육회 주장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문화체육관광부는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고, 자리를 잃게 된 사무총장은
법적조치에 들어갔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충청권 4개 시도는
창립총회를 열고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를 이창섭 상근 부위원장,
윤강로 사무총장으로 꾸렸습니다.
그런데 대한체육회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두 자리를 하나로 합치자고 제안했고
충청권 4개 시도가 이를 받아들여
윤 총장을 뺀 조직안으로 창립총회를 다시
열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나서
백지화했습니다.
공모로 뽑은 사무총장을 배제하는 건
문제 소지가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신경전이
극에 달하자,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이
교통정리를 했습니다.
큰 틀에서 대한체육회와 4개 시도가
합의한 대로 조직위원회를 빨리 꾸릴 것을
지시한 것입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지난 20일)
"대통령실에 수석님을 비롯한 관계자 그리고
국무총리실에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한테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후 관계기관 회의가 열렸고,
오는 29일 대전에서 창립총회를 다시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한 달 반 동안의 조직위 지연에 대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이 큰 틀에서 대한체육회
손을 들어주면서 대회를 주도하는 리더십에도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공모로 뽑혔던 윤강로 사무총장 내정자도
창립총회 재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내는 등 법적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윤강로/2027하계 U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내정자
"특정 단체의(대한체육회) 제안은 특정단체가 정부의 위에 서서 정부를 자신의 이익에 따라 쥐락펴락하겠다는 초법적 발상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대전 MBC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문체부에 여러 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다만, 충청권 4개 시도에 개별적으로
언론 접촉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며,
창립총회 뒤 전체적 입장을 밝힐 것으로만
전해졌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