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사고나 수술 등 위급상황에서 사람을
살리는데 가장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혈액' 이지요.
하지만 최근 혈액 보유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혈액수급 위기
관심단계까지 발령되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곳곳에 보낼 혈액들로 꽉 들어차 있어야 할
혈액 보관 냉장고가 절반쯤 비었습니다.
적정 보유량인 5일 치의 혈액이 있어야 하지만, 비축량이 사흘 남짓에 머물면서
혈액수급 위기 관심단계까지 발령됐습니다.
지난달까지 혈액 적정 보유량을 유지한
날짜는 49일로, 충분한 혈액을 보유했던 날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정아 /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 헌혈지원팀장]
"3일분 미만으로 진입을 하게 되면 수혈용 혈액을 요청하는 의료기관에다가 혈액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말씀을 드릴 수도 있는 시기가 도래할 것 같아서 굉장히 많이 비상상황으로.."
헌혈량이 감소한 원인으로
주 헌혈 계층인 10대와 20대 인구의 감소가, 헌혈 비율과 헌혈 건수의 감소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호서대와 카이스트 등 대전·충남권 15개
대학들이 개학철을 맞아 릴레이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지만 혈액 수급량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김태욱 기자]
전체 헌혈자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30대 이상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웃인 일본과 대만의 경우 30대 이상 헌혈자
비율이 각각 78.4%와 67%로 우리나라의 두 배 넘는 헌혈 참여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웅철 / 대전시 목동(헌혈 97회 참여)]
"10분·20분 짧은 시간을 한번 투자해가지고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으니까 30대 분들 40대 분들도 동참해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혈액 수급 환경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3년 뒤인 2022년부터는 혈액 자급률이 87%로
떨어지면서 부족한 혈액을 외국에서
들여오는 혈액비상상황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