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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학부모가 '똥 기저귀'로 얼굴 때려‥/투데이

◀앵커▶



대전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종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인분이 묻은 기저귀로
얼굴을 맞는 상식 밖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박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성의 얼굴 절반이
인분으로 범벅이 됐습니다.

옷에도, 쓰고 있던 안경에도
인분이 묻어 있습니다.

지난 10일 50대 어린이집 교사는
세종의 한 어린이병원에서 학부모에게
인분이 묻은 기저귀로 뺨을 맞았습니다.

자신을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는
학부모를 찾아갔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손에 봉투를 들고 병실에서 나온 학부모는
교사를 데리고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학부모는 종이봉투에서 기저귀를 꺼내
교사의 얼굴을 때린 뒤 나가버렸습니다.

혼자 남은 교사는 화장실에서
뒤처리를 해야 했습니다.

피해 교사
"그 순간 제가 그걸 정리를 하고 있더라고요.
제 모습보다 어머님이 얼마나 화가 나셨으면
이랬을까라는 생각이 더 들면서‥"

사건의 발단은 어린이집에서
가해 학부모의 아이 목 부위에
상처가 생기면서 시작됐습니다.

학부모는 교사의 아동 학대를 주장한 반면,
어린이집 측은 다른 원아와 마찰로
생긴 상처라는 입장입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이 해놓고 이제 아이 핑계를 댄다고 이제 그렇게 생각을 하셨고 앞에(지난 6월) 아이가 멍들어오는 것들도 선생님이 다 한 거다라고 의심을 좀 하셨습니다."

해당 학부모는 지난 6월부터
지속적 아동학대를 당했다며
어린이집 교사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또 교사와 자신의 아이에게 상처를 입힌
아이의 부모에게 백만 원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이후 해당 교사는
정서적 불안을 호소하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교사 남편
"저는 화가 나는데 아내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있더라고요. 눈물이 나고 그 상황에 들어가니까 또 '내가 잘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됐을까…'"

피해 교사는 가해 학부모를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어린이집은 아이를 퇴소 처리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를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문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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