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월 새 학기가 다가오는 이맘때쯤이면
가정에선 아이들 학용품 준비하느라 분주했죠,
요즘은 대부분 준비물을 학교에서
공동 구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새 학기
준비할 게 많은 때입니다.
그런데 정작 학교 앞 문구점은
대형마트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점차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문구점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학용품에 장난감, 간식까지
없는 게 없는 학교 앞 문구점은
아이들에겐 놀이터이자 보물섬 같은
곳이었습니다.
새 학기를 앞둔 문구점이 한산합니다.
간간이 급한 준비물을 찾는
학생들이 찾아오긴 하지만
예전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봉일 / 학교 앞 문구점 사장
"24~5년 전에는 정문·후문 다 해서
11곳에서 12곳 정도의 문구점이 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다 없어지고 저희 문구점 하나만
남아있는 상태죠."
학생 수가 줄고 있고, 중·대형 문구점과
인터넷 쇼핑 등과의 경쟁에서 밀린 탓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문구점에도 불고 있는
무인화 바람도 학교 앞 문구점 쇠락을
부채질했습니다.
대전만 해도 2년 전 처음 무인 문구점이
등장한 이후 벌써 10여 곳으로 늘었습니다.
실제 꾸준히 줄던 문구점 수가 다시 는 것도
무인 문구점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무인 문구점 손님
"주말이나 문을 열고 닫는 시간이
주인이 있는 곳보다 훨씬 자유로워서
약간 삭막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편리한 점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종이나 필기구 수요가 크게 줄었고,
준비물을 공동구매해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동네 문구점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학년별 준비물을 미리 알고 건네주던
문구점 사장님의 푸근한 미소도
점차 먼 옛날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