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자력발전소와 연구기관, 병원과 산업체
등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은 방폐장에
보관하는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처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유용한 물질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방사성폐기물 처분 비용과 공간을
절약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에
방사성폐기물이 200리터 드럼으로 약 3만 개가
있습니다.
이를 경북 경주에 있는 처분장으로 옮기는데,
방사성폐기물 한 드럼을 처분하는 데에만
운송비 등 무려 천5백만 원이 소요됩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성폐기물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저준위 방폐물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폐활성탄과 붕산 폐기물이 대상인데,
두 물질에 전자파인 마이크로웨이브를 쪼여
방사성 핵종을 없앤 뒤 합성해 유용한 물질인
탄화붕소를 추출하는 원리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탄화붕소는
사용후핵연료의 저장 등에 쓰이는 중성자
흡수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극저준위 방폐물 가운데 금속류는
중성자 흡수체를 담는 용도로 재활용됩니다.
이기락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목적의 중성자
차폐체로써, 흡수제로써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극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형태만 바꿔
활용한 기술은 있었지만, 폐기물 성분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재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진은 방사성폐기물 처분 비용을 줄이고,
중성자 흡수체의 구입 비용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환서 한국원자력연구원
고방사성폐기물처리연구실장
"물리학적 안정성이 있는 탄화붕소로 전환한 것만으로도 처분 부피 감면 효과가 있고, 약 3천억 원 이상이 될 거고, 고가의 중성자 흡수체 구입 비용도 제거하면서"
연구진은 핵심 기술 4건의 특허 출원을 마쳤고,
추가 연구를 거쳐 빠르면 3년 안에 상용화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