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훌쩍 오른 전기, 난방 등
에너지 '요금 폭탄' 때문에
고지서 받기 두렵다는 분들 많으신대요,
여기에 오는 7월 대전은 수도 요금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래된 주택이 밀집한 골목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대중목욕탕.
이 목욕탕은 지난달 도시가스 요금만
320만 원 넘게 나왔습니다.
불과 석 달 전 150만 원이 나온 것에
비하면 2배 넘게 껑충 뛴 겁니다.
최근 요금을 천 원 올렸지만, 계속 치솟는
공공요금에 다음 달 고지서가 더 걱정입니다.
목욕탕 업주
"목욕탕이 문 닫는데도 좀 있고 시간을
단축하는데도 있고 그렇습니다. 가스비
절약을 위해서... 마지못해서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쳐 수익성이 나지 않자
폐업도 늘고 있습니다.
대전 지역 내 목욕탕은
지난 2020년 119개에서 현재 98개로
3년 만에 21%가량이 폐업했습니다.
카페 업주들도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기료 등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들의 방문이
더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카페 업주
"(학생들이 오면)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공부해요. 계속 상주하고 계시면 영업에
지장이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전기 요금은 9.5% 올랐고
대전 도시가스 소비자요금은
지난해 10월부터 36% 넘게 올랐습니다.
게다가 1㎡당 530원이던 대전 상수도 요금은
조례가 통과하면 오는 7월 9% 오르는 데다,
내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추가로
인상되는데 상승폭은 29%에 달합니다.
노동계는 공공요금과 물가 폭등으로
소상공인들까지 고통이 가중되는데도
정부가 사회안전망까지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김선재/ 진보당 대전시당 부위원장
"(가게) 고정비 중에서 제일 많이 나가는 게
임대료와 인건비인데 지금은 난방비가 그것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폭등을 했어요.
가격을 올려야 되나, 문을 닫아야 되나..."
고물가 속 끝 모를 공공요금 인상까지
서민 고통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이달 말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조정 계획을
발표합니다.
MBC 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