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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대산 4사 8천억 투자..주민 "못 믿겠다"

◀앵커▶ 


울산, 여수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히는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최근 각종 사고가

잇따르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과 불신이

높은데요.



대산공단 대기업 4곳이

5년간 8천 억이 넘는 대규모 투자로

안전과 환경분야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정작 주민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 위로 페놀이 쏟아지고,



장비를 수리하던 작업자가 유독가스에 노출돼 숨지고 공장에서 유증기가 유출되는 등



최근 3년간 대산공단에서 발생한 사고는

21건에 달합니다.


잇단 사고에 주민 불안이 커진 가운데

한화토탈 등 대산공단 내 4개 회사가

안전과 환경분야에 5년 간 8천7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조용효 한화토탈 지원담당 상무] 
"노후화된 설비를 교체·보수해서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방지하는 쪽에

약 2천억 원 정도가 투입이 되고..."



투자 대부분이

노후설비 교체와 정부의 강화된 환경 기준에

맞추기 위한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시설 등

환경개선 분야에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투자 규모만 앞세운다고

안전을 담보할 수 있겠냐며 진정성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입니다.



또 5년 뒤 배출가스 감축량 등 구체적인

개선 계획이 빠져 있는 점도 공감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종극 서산시 대산읍 독곶2리 이장] 
"지역주민들이 뭔가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투자가 돼야 할 겁니다.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리고 지금 설비 투자가

신규 성능 설비 투자인지, 아니면 노후화로

돼 가지고 노후 교체인지..."



문제는 기업들이 얼마나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주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냐는 점입니다.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배출가스를 조작하거나

불법 배출시설로 오염물질을 몰래 내보내는

일들이 벌어지는 한 주민들의 불신은 계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맹정호 서산시장] 
"투자 계획에 대한 발표였고요, 이 투자를

통해서 환경을 어느 정도 개선할지

목표치에 대해서는 향후 전문 기관과 협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서산시는 기업과 주민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점검반을 꾸려 투자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는지, 환경·안전 분야 개선 상황을

점검하고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

문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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