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전시티즌의
민간 매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습니다.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데도 성적이 좋지
않은데다, 방만 경영에 선수 선발 부정
논란이 계속되는 등 문제가 크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대전시의 관리감독 소홀과 책임
여부 또한 넘어갈 수 없는 대목입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2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매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허 시장은 "대전시티즌에 해마다 많게는 80억 원이나 되는 세금을 투입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며
"지역 연고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비전으로
구단을 이끌 기업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허 시장에게 발언의 진의를 물었습니다.
[허태정 / 대전시장]
"시티즌을 어떻게 하면 정상화시키고 또,
경쟁력 있는 구단으로 만들지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이지, 구체적인 투자의사나
이런 걸 서로 교감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에요."
대전시의 고위 관계자는
"시티즌을 통째로 매각하는 방식도 있지만,
메인 스포서 유치나, 시에서 지원을 하면서
기업 후원을 받는 방식도 있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대전시의회에서도 시티즌 운영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영비 지원이나 인수 등을 놓고 몇몇 기업들과 심도 깊은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겁니다.
시티즌 매각을 놓고 시민 의견은 엇갈리지만, 시민구단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봐 온 팬들은
대전시의 관리 감독 소홀과 직무 유기, 그리고 시티즌을 망가뜨린 책임은 분명히 짚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최철희 / 대전시티즌 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
"물건을 팔려면 물건을 팔 수 있게끔 포장을
하고 가꾸어 놓은 상태에서 내놓아야 하는데
시에서는 그러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프로축구 K리그 10번째 구단으로 창설돼
지난 2006년 시민구단으로 재탄생한
대전시티즌은 최근 방만한 운영과 성적 저조,
선수선발 부정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매년 70-80억 원의 혈세가 들어가는 시티즌이 시민구단으로서의 위상마저 지킬 수 없게된
상황이 과연 누구의 책임인지 시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 그래픽 :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