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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젖소 대신 키워드려요" 위탁농장 등장

◀앵커▶
젖소를 키우는 농가에서는 일정량의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갓 태어난 송아지부터 임신한

소까지 한꺼번에 키우고 있는데, 이때문에

사료값 등이 부담입니다.



그런데 전문적으로 젖소를 대신 키워준 뒤

젖을 짤 때쯤 농가로 돌려보내는 위탁농장이

등장해 낙농업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젖소 40여 마리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당진의

한 농가.



젖소 옆에는 갓 태어난 송아지부터

생후 12개월 안팎인 암소와 임신한 소까지

80여 마리를 추가로 사육중입니다.



소가 아프거나 더는 임신이 되지 않아

젖을 짤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기르는 건데

사료 등 비용 부담과 함께 원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없는 것이 어려움입니다.



[오기욱/당진지역 낙농민]  
"수정에 대해서 매일매일 봐야 되고, 그리고 소가 아픈지 안 아픈지 사료를 안 먹음으로써 어디가 아파서 (그런지) 관리를 해줘야 하니까 신경이 많이 쓰이죠."



아직 젖을 짤 수 없는 젖소를 대신 길러주고

수정시켜 분만 직전 농가로 되돌려보내는

위탁 전문농장이 처음 당진에 문을 열었습니다.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음악도 들으며 지내고,

체중이 얼마나 느는지, 축사 내 온도와 습도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농가에 전송됩니다.



1마리당 사육면적도 12.5㎡로

일반 농가의 평균인 7.1㎡보다 1.7배 넓습니다.



[표효열/육성우 전문농장 농장장]  
"우사 면적이 넓다 보니까 소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도 있고, 자동저울이 장착돼 있어서 체중의 변화도 하루하루 확인되는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산성이 높아지는 게 장점이라 입소문을

타고 벌써 400여 마리가 맡겨졌습니다.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처음 송아지를 낳아

젖을 생산하는 시기가 24개월로 일반 농가에

비해 3.8개월 줄일 수 있고 그만큼 원유를 더 생산해 수익 또한 늘어난다는 얘기입니다.



[이경용/당진낙농축협 조합장]  
"쾌적한 공간에서 소들이 건강히 자라서 농가에 갔을 때는 한 차례 더 생산했을 때, 3·4산이면 생산비 모든 것이 원가가 낮아진다는.."



위탁농장은

소 키우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

낙농업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소 한 마리당 1년 6개월을 키워주는 데 드는

비용이 350만 원으로 적지 않다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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