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행되면서 누구보다 지역 자영업자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연말 대목을 고스란히 놓치는 것은 물론,
그동안 누적된 피해가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들을
고병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평소 단체 손님이 많은 천안의 한 식당입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행된다는 정부 발표에 직원들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평소의 60%까지 매출이 올랐는 데 다시
곤두박질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하종률 / 식당 주인
"연말에는 단체 위주의 영업이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첫째는 단체를 못 받으니까
(피해가 큽니다.)"
노래방 등 유흥업계에선 밤 9시까지만
영업을 하라는 건 금지와 똑같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그동안 피해 금액에 턱없이 모자라는
보상을 해놓고 또다시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건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입니다.
김명숙 / 유흥업소 업주
"월세도 못 내고 보증금 넣은 거 다 공제되고,
그냥 자살하는 사람 쫓겨나는 사람에 지금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지난 2년간 대출로 말 그대로 버텼는데,
이제는 한계가 온 것 같다며
폐업을 준비하는 자영업자들도 많습니다.
이성호 / (PC방 운영)
한국인터넷 PC 문화협회 충남지부장
"우리 회원들도 많이 급감했어요. 많이
그만뒀어요. 이렇게 되면 아마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엄격해진 방역 패스 적용 책임을
업주들에게만 물리는 것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전가하는 것이란 지적도 나왔고
현실적인 피해보상 같은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의 사정을 방역 정책에 충분히
반영해달라는 요구도 쏟아졌습니다.
김택수 / 커피숍 운영
"(정부나 정치인이) 한 번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 입장에서 이 정책이 실행될 때
어떤 영향에 대해서 조금은 고민해 주시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삶을 옥죄는 공포로
다가오는 자영업자들의 간절한 요청이자
바람은 이번 조치가 부디 마지막이었면
하는 것입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