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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내가 잘못 살았나?"‥.40도 넘어도 선풍기만 '정규직과도 차별'/데스크

◀ 앵 커 ▶
한국타이어 하청업체 직원들이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분진과 화학물질이 가득한 현장에서
방진 마스크에만 의존해 근무를 하고 있는데
특히 정규직 직원들과 차별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타이어 바닥의 모난 부분을 깎아내는
이른바 트리밍 작업입니다.

주로 한국타이어에서 근무하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맡아 합니다.

두 팔에는 새카만 분진이 뒤덮여 있고
공장 내부는 온통 희뿌연 연기들도 가득합니다.

지급된 건 방진 마스크 뿐.

한여름 공장 안 온도가 40도를 훌쩍 넘겨도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달리 선풍기에 의존해 일을 한다고 합니다.

조형래 /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하청노동자
"바로 옆에서 정규직들이 일을 할 때 이동식 에어컨을 쐬고서 시원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 좀 많이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나? 그런 느낌이 많이 듭니다."

지난해 3월 13일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바로 다음날,

뜨거운 열기와 유독가스가 남아 있는
공장에 출근해 타이어를 옮긴 것도
하청업체 직원들의 몫이었습니다.

하청노동자들은 지난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올해 1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대전노동청에 고발과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변화가 없어 기자회견을 자청한 겁니다.

강현규 /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사내하청지회장
"참고하기에는 건강이 걱정되니까 자료들을 모아가지고 노동청에 제기를 했지만, 해준다 해준다 해놓고 현재까지 해준 게 없거든요."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측은
사내 작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협력업체 근로자들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을 준수해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조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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