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구단 역사상 최다인
14연패를 기록하며 한용덕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났는데요.
패배도 패배지만, 무기력한 경기력에다
팀의 미래마저 불투명해
팬들마저 한화 이글스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화 이글스와 NC다이노스의 3연전
마지막 경기.
1회부터 연속 안타로 실점하더니
3회에는 볼넷을 남발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줍니다.
[중계 멘트]
"선발 투수가 한 이닝에 볼넷을 5개씩 내준다는 것은 더 이상 갈 수가 없는 상황이죠."
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 7승 가운데 역전승은
단 두 차례.
5회 이후의 역전승은 한 번도 없습니다.
14연패 기간에는 상대에게 경기당 평균 8.6점을
내주는 사이 득점은 2.6점에 그쳤고,
10실점 이상 허용하며 크게 진 경기도 5경기나
됩니다.
'마리한화'라 불릴 정도로 명승부를 보여줬던
끈기와 간절함은 온데간데 없고,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기가 늘었습니다.
[이윤용 한화 이글스 팬]
"(예전에는) 지더라도 후반에 점수를 추격하는 그런 게 있었는데, 지금은 흔히 말해서 무기력하게 진다든가."
더 큰 문제는 팀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겁니다.
한화는 하위권을 전전했던 지난 10여 년 동안
성적 향상을 위해 몸값이 비싼 자유계약선수와
거물 사령탑을 잇달아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눈앞의 성적에 사로잡혀
젊은 선수를 발굴하거나 육성하는 데 실패했고,
베테랑의 내림세와 맞물린 성적 부진의 책임은
중도 하차한 감독들이 짊어졌습니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
"(신인 선수를) 다른 팀에 비해서는 적게 선발하면서 지금은 중간층 자체가 아예 없어진 상황입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간극이 굉장히 큰 이런 것들이 (문제점이다.)"
한용덕 감독의 사퇴로 임시 사령탑에 앉은
최원호 감독 대행은 이성열과 송광민 등
주축 선수 10명을 대거 2군으로 내려보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뼈를 깎는 수준의 구단 쇄신이 없다면
어떤 명장이 와도 한화의 암흑기를 끝낼 수
없다는 비관적인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