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전에선 한밤중 생활 쓰레기
배출 장소 인근에서 작은 화재가
잇따랐는데요,
그저 실화가 잦다 정도로 넘길 수
있었던 사건이 베테랑 소방관의
눈썰미 덕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결국 옮겨 다니며 불을 놓았던 남성이
연쇄 방화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 셔츠를 입은 남성이
쪼그려 앉더니 연신 라이터를 켭니다.
자리를 뜨는가 싶더니 다시 주변을 배회합니다.
이 남성 불꽃과 연기를 보더니
그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약 1km 떨어진 다른 도로,
조금 전 남성이 사라진
주차된 차량 뒤쪽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시민들이 달려와 소화기로 불을 끕니다.
"당시 방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생활 쓰레기들을 모으는 장소에다가
전신주까지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40분 간격의 두 화재 모두 CCTV 속
남성의 소행이었습니다.
화재 조사를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이
길 건너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이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염재민 / 대전둔산소방서 화재조사관
"(앞선 화재에서) CCTV를 확보하고
휴대전화에 그 영상 자료를 갖고 있어서
그분에게 보여주면서 본인인 걸 확인했다고
일단은 잠시 경찰 올 때까지 있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우울감 때문에 3건의
연쇄 방화를 저질렀다고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하룻밤 1시간 반 동안 옮겨 다니며
불을 놓은 겁니다.
경찰은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피의자를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검거 이후
비슷한 화재가 줄었다는 소방 측의 의견을
토대로 여죄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