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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도로 위, 2m 떠있는 공중부양 다리 /투데이

◀앵커▶

지난해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큰 피해를 입으면서 다리 등

시설 보수 공사가 이뤄지고 있죠,



세종시에서도 유실된 다리를

새로 만드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

어찌 된 일인지 연결 도로보다

2m 이상 높게 다리를 놓더니 결국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마을 통로가

통째로 유실된 세종시 소정면의

다리 신축 공사 현장,



공사장엔 잡초가 무성하고

주변으로는 공사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공사 현장으로 내려가 봤습니다.



다리 철골구조물은 연결 도로와 분리돼

마치 허공에 붕 떠 있는 듯합니다.



주민들은 이대로 다리를 만들면

급경사를 지나다녀야 한다며 안전을

우려합니다.




나영례 / 세종시 소정면 대곡1리 주민

"지금 눈이 여기 올 때도 이 정도도 못 가는데, 이거 이렇게 올라서 어떻게 가. 뒤로 넘어져

뇌진탕 걸려 죽는 거지."



반대편 마을 입구도 상황은 마찬가지,



"차도와 불과 5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교각하부가 2미터 이상

높게 설정돼 있어 이대로 완공될 경우

높은 경사각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세종시는 기존 다리가 인근 하천의

계획 홍수위보다 낮아 많은 비에

유실된 걸로 판단해 새 다리 높이를

2.6m 높게 설계했다고 설명합니다.




세종시 관계자

"하천 홍수위보다 여유분을 더한 높이로

제방 계획에 맞춰서 교량 높이를 해야

되다 보니까 그렇게 교량 높이가 설계가

돼서 시공이 됐던 사항입니다."



결국 주변 도로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설계가 공중부양을 한 듯한 다리를

만든 셈입니다.


김진웅 / 세종시 소정면 대곡1리 이장

"다리를 이렇게 높여선 안된다고 분명히

동네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다시 한번 설명회를 한다했는데 설명회 없이

이렇게 진행된 겁니다."



세종시는 뒤늦게 다리 높이를 40cm가량

낮춰 재설계한 뒤 내년부터 교각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문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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