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에서도 특히 대학들이 몰려 있는 천안과
아산에서는 개강을 앞두고 중국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하면서 대학가가 초긴장 상태입니다.
우한 교민과 비슷한 수준으로
2주간 기숙사 등에서 격리할 예정인데,
원룸 등에서 자취하는 학생들 전체를
학교가 관리하기에는 상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유학생들을 태운
승합차가 대학 기숙사 앞에 멈춥니다.
도착하자마자 열이 나는지 확인하고, 방호복을 입은 교직원 안내에 따라 1인 1실로 마련된
방으로 들어갑니다.
기숙사 방에서만 머무는 14일간의 격리 생활이 시작된 겁니다.
[선문대 교직원]
"도시락을 방문 앞에 갖다 놓을 거예요. 그래서 도시락 여기서 먹어야 되고, 여기 보면 빨랫비누 같은 것도 저희가 다 제공했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 중국에서만 300명 등
800명 넘는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하는
다른 대학도 초비상입니다.
잠복기인 2주간 격리될 기숙사는 물론,
학교 전체를 소독하는 동시에
격리에 필요한 물품도 서둘러 마련했습니다.
"기숙사 출입문 역시 기존에는 이처럼
학생증을 대면 열리고 닫히는 방식이었지만,
중국인 유학생들이 입소한 뒤에는 안에서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바꿀 예정입니다."
중국어로 쓰인 안내문에는
1인 1실에서 머물며 하루 세끼 도시락을 먹고,
매일 2차례 체온을 재야 한다며
필요한 물품도 대학 측이 대신 사주겠다고
적혀 있습니다.
[황창순/순천향대 교학부총장]
"옆에 있는 사람하고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방 안에서 14일 동안 SNS로 소통하면서 생활할 예정입니다."
방마다 화장실 등을 갖추지 못해
완벽하게 1인 1실 사용이 어려운 일부 대학
유학생들은 원룸 등 자취방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현실적으로 전체 유학생을 일일이 관리하기는 벌써부터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대진/호서대 총무처장]
"필요하면 (자취방에) 학교 직원들이 계속 가서 생활 쓰레기까지도 직접 저희가 다 수거하고
소독을 하는..."
지자체도 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유증상자가 발생할 경우에만 나설 뿐입니다.
교육부가 뒤늦게 중국 유학생 50명이 넘는
대학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지만,
각 대학들은 수용 시설 확보 등 관리 지원이
더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