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각급 학교 개학이 다음 달(4)로 또
미뤄졌는데, 개학 연기로 인한 후유증은
급식 납품 농가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교에 급식 재료를 납품하는 농가들은
개학 연기로 판로 찾기에 비상이 걸렸는데,
신선채소 같은 식재료는 그냥 폐기할 수 밖에
없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급식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납품하는
서산의 한 농가,
하우스마다 출하를 앞둔 열무와 아욱 등이
무성하지만 농부는 속이 타들어갑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한 달 이상
미뤄지면서 작물 생장을 늦추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생 서산시 음암면 (학교 급식 납품 농가)]
"그동안에도 물도 적게 주고 또 (하우스)
속 비닐도 다 벗겨놓고 요즘 이렇게 농사를
지어가면서 그런 애로를 많이 겪었죠.
자꾸 연기는 된다 그러고 버릴 수는 없고."
개학 연기로 서산에서만 판로를 찾지 못한
급식용 친환경 농축산물이 125톤,
8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문은선 기자]
특히 이런 엽채류는 저장기간이 짧아
제 때 판매하지 못하면 폐기 처분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도우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아산에서는 주민공동체가 주체가 된 농산물
공동 구매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임현숙 아산시 탕정면]
"주부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재료인 식자재로 아이들 반찬해 줄 수 있어서, (농가에도)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다 같이 야채 꾸러미에 동참하게 되었어요."
충남교육청은 직속 기관과 학교 등과 연계해
릴레이 캠페인으로 농산물 꾸러미를
구매해주고, 서산시청 구내식당에서는 급식용 친환경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들이고 직원들도
농산물 구매에 나섰습니다.
[맹정호 서산시장]
"소비자들과 농가들을 연결하려고 하고 있고요. 게다가 소비자들이 한 곳에서 우리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직판장을 만드는 것도..."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움직임이
지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