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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67년 만의 이사/데스크

◀ 앵 커 ▶
대전역 동광장에는 67년 된
목조 건물이 있습니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철도보급창고인데요.

대전 역세권 개발 사업으로
철거될 위기에 놓였는데,
원형 그대로 대형 트레일러에 실려
바로 옆에 있는 공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칠흑 같은 밤.

모두가 멈춰 선 도로에서 45톤 무게의
목조 건물이 트레일러에 실려 움직입니다.

사람의 걸음과 비슷한 속도로 서서히 나아가
6백여m를 두 시간 남짓 만에 이동했습니다.

철도보급창고는 지난 1956년에 지어졌습니다.

지금은 보기 드문 근대식 건축 양식으로
철도와 함께 성장한 대전의 근현대사를
상징합니다.

18년 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지만
함께 있던 창고들이 철거되고
주변은 주차장으로 바뀌면서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고윤수/대전시 문화유산과 학예연구사
"한국의 건축 기술이 당시에 반영이 됐고
하지만 또 양식은 아직 해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라 일본식 건축 양식이 일부분 또
들어가 있습니다."

철도보급창고가 67년 만에 이사에 나섰습니다.

대전 역세권 개발로 해당 부지에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게 됐기 때문입니다.

나무로 된 창고를 본모습 그대로 보존하려고
해체하는 대신 모듈 트레일러 12대에
건물을 통째로 실었습니다.

 고주환 / 이전 작업 담당 업체 대표
"모듈 트레일러는 서스펜션(차체 무게 흡수)
작용이 있어서 충격이나 이런 것들을 굉장히
안전하게 받아주고 있는 장비입니다."

창고는 수많은 와이어로 단단히 몸을 고정하고
트레일러에 올라타 밤공기를 가르며
역사공원에 새 둥지를 텄습니다.

 조욱연 / 대전시 도시정비과장
"(공원에는) 철도보급창고와 더불어서 다양한 철도 문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인데요. 철도 문화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철도보급창고가 자리한
역사공원을 4년 뒤에 정식으로 열고
다양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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