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제보는 MBC
◀앵커▶
당진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 폭력
신고가 접수돼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피해 학생은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인
이주 가정 학생으로, '베트콩,
냄새가 난다' 같은 언어폭력은 물론
신체적 폭력까지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학 온 신 모 양은 새 학기 들어
3주째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년 넘게 이어진 동급생들의 괴롭힘
때문입니다.
신 양의 어머니는 베트남 출신인데
일부 학생들이 신 양을 '베트콩'이라
부르고 '냄새가 난다', '얼굴이 왜 그렇게
생겼냐'는 등 외모 비하를 일삼았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음성변조)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다 보니까 애한테
이제 '베트콩', '베트콩' 하면서 놀리고.
'공룡알에서 튀어나온 뭐 같다' 이런 식으로
지속적으로 괴롭혀 왔고.."
지난겨울에는 휘두른 삽에 머리를 맞았고
발로 찬 문에 눈을 다치기도 했지만
돌아온 건 '베트콩 미안해'라는
비아냥이었다고 말합니다.
신 모 양 / 피해 학생(음성변조)
"제가 삽 휘두르지 말라 했는데 제 근처에 와서
더 휘둘렀어요. 그러다 맞았어요."
지난해 2학기부터 시작된 괴롭힘은
최근까지 이어졌고 지난달 학교폭력 신고를
했습니다.
이후 신 양은 학교폭력과 아동학대 등의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지내는 대안학교에
머물고 있습니다.
신 모 양 / 피해 학생(음성변조)
"뭐라 할지 모르니까 너 학폭 왜 신고했냐
막 이럴까 봐 무서워서 (학교에) 못 가겠어요."
신고 한 달여 만인 다음 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열립니다.
송하종 / 당진교육지원청 체육인성건강과장
"(학폭위) 결과가 나오면 그 후에 거기에 대한
적절한, 가해 학생 교육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육 그다음에 그 학교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세워서.."
교육청은 또 학교와 함께 다른 피해 학생이
있는지 전수조사를 하고 비슷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