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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나는 독립군입니다" 100년 전 순간들/데스크

◀앵커▶
올해는 3·1운동으로 시작된 독립에 대한

열망이 독립전쟁으로 이어진, 특히 일본군과

맞서 독립군이 대승을 거둔 봉오동·청산리

전투 100주년이기도 하죠.



척박한 만주 땅에서 추위와 굶주림에도

독립을 향해 최전선에서 싸웠던 독립군들의

당시 순간들을 느낄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독립기념관에서 열립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개봉한 영화 '봉오동 전투'.



100년 전인 1920년 6월,

홍범도·최진동 장군이 이끈 독립군이

만주 봉오동 골짜기에서 일본군과 전면전 끝에

처음 승리한 순간들을 그려냈습니다.



의병뿐 아니라 농민과 노동자 등

평범한 사람들이 거둔 빛난 승리였습니다.



[유해진(황해철 역)] 
"나라 뺏긴 설움이 우리를 북받치게 만들고,

소총잡게 만들었다 이 말이야!"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범도 장군의 기록.



일본군과 맞서 수백 명을 죽이고,

봉오동 계곡으로 유도 작전을 펼친 뒤

고지에서 사격해 대패시킨 순간이 담겼습니다.



심지어 일본군조차도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식 총과 탄약을 가지고 있고,

지형을 이용해 방어할 때 용감하게 싸운다"며

독립군의 전투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봉오동·청산리 전투 등

독립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독립기념관이 특별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조은경/독립기념관 전시부장]
"당대 당사자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그 당시의 현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때 독립군들의 용기, 그리고 그들을 지원해준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생각해 보는..."



3·1운동으로 독립을 향한 열망을 보여준

선조들이 전면적인 독립전쟁에 나선 100년 전, 당시 순간들을 품고 있는 유물 80여 점도

공개됐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살을 에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신었던 발싸개를 비롯해 독립군인 아버지와

남편을 따라 나섰지만 굶주림 등 고통을 참고 버텨야 했던 가족들의 일기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한현석/대구시 동호동] 
"선조들이 그 머나먼 땅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또 그런 자료라든가 그런 게 모두 잘 준비돼 있고 그래서 가슴이 좀 뭉클하고..."



오는 10월까지 독립기념관에서 전시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일제 징용에서 탈출해

광복군이 됐던 치열했던 당시를 증언한

독립군들의 생전 인터뷰도 만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조대희)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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