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극한 호우가 할퀴고 간 대전과 충남에서는
본격적인 수해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등 천여 명이
폭염 속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쏟았지만
피해가 워낙 커 완전한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빗물이 지붕까지 차올랐던 대전 서구 용촌동.
바닥에서부터 싱크대와 가스레인지까지
뒤덮은 흙탕물을 훔쳐내고, 하나라도
건질까 싶어 물건들을 깨끗이 씻어냅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을 돕기 위해
농협 직원들과 복지만두레 대원들이
아침 일찍부터 자원봉사에 나선 겁니다.
김영훈 / 농협중앙회 대전본부장
"상당히 상심이 크실 텐데요. 마을 주민들을 위해서 우리 농협 직원들이 혼심을 다해서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간당 110mm 넘는 극한 호우가 기록된
서천에서는 중장비가 투입되기 어려운 곳을
중심으로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투입됐습니다.
이용재 / 육군 32사단 97여단 대위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이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집까지 토사가 들이닥쳐 친척집으로
몸만 피했던 70대 어르신은 장병들의
구슬땀 덕에 복구를 시작했습니다.
백옥자 / 서천군 서천읍
"다리 수술했지, 허리 수술했지 해서 (복구를)
못하는데 이렇게 군인들이 오셔서 이렇게 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하지만 같은 서천 지역임에도 복구에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도로가 통째로 무너져 내리면서 복구 작업에 필요한 중장비를 투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토사가 블루베리 비닐하우스 8동,
약 9,000㎡ 가량을 뒤덮었지만,
농민은 망가진 비닐하우스와
블루베리 나무들을 복구할 방법이 없어
그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나성환 / 서천군 마산면
"7월부터 9월까지 블루베리 수확철인데 금액적으로 하면 손실이 어마어마하게 크죠. 그래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가슴만 아파요."
이번 집중호우로 대전과 충남에서는
주민 270여 명이 마을회관이나
친적 집 등에서 임시로 거주하는 상황.
군과 경찰, 자원봉사자 등
천여 명이 피해 복구에 나섰지만,
범위가 워낙 광범위한 데다
주말 사이 또 비소식이 예보돼있어
주민들이 완전한 일상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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