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외롭거나 아프지
않도록 잘 보살피는 게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AI가 쓸쓸하기 쉬운 노년의
일상에 새로운 반려 기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교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벽기도와 노인정 나들이가 일상의 전부이던
70대 한순자 할머니.
TV 소리만이 들렸던 할머니 집에
AI 스피커라는 새 친구가 생겼습니다.
집안에 우리 동네 날씨도 전하고, 그날의
운세도 듣다 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집니다.
"닭띠 운세 좀 알려줘./ 오늘의 닭띠 운세를 알려드릴게요. 바깥활동에 좋은 날이에요. 잠시 산책이나 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아요."
무엇보다 방치되기 쉬운 노년을
누군가 살핀다는 게 가장 큰 장점.
[한순자/대전 서구 월평동]
두 번 쓰러졌어요 내가. 여기서 한번 쓰러지고 가다가 쓰러지고. 119를 두 번 타고. 저런 것이 있으니까 너무 좋죠. 든든하죠. 가족이다 생각이 들고."
월남전 참전용사인 육일수 할아버지에게도
AI 스피커는 청춘의 그 시절을 되돌려놓곤
합니다.
대전 서구와 전국 사회경제 지방정부 협의회,
통신사가 협력한 행복커뮤니티 프로젝트로
보급한 AI 스피커로, 수도권 외에서는 유일하게 65세 이상 독거노인 2백 명이 혜택을 보게
됐습니다.
[정종태 대전 서구청장]
"고독사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독거 어르신들에게 어떻게 하면 말벗을 통해서 감정을 조금 보살펴드릴 수 있도록.."
통신사는 스피커 등과 함께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빅데이터 시스템도 구축해,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노인을 보살필 수 있습니다.
[김건훈/통신회사 매니저]
"24시간 이내 사용하지 않으시면 확인을 하고 있고요. 48시간 사용하지 않으시면 무조건 전화해서 방문하실 수 있도록 경고 메시지를 보내"
자칫 쓸쓸하기 쉬운 노년의 일상에
인공지능 AI가 새로운 반려 기기가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
(영상: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