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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수해에 태풍까지..농민 초긴장/투데이

◀앵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한다는 소식에

농민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집중호우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태풍이 다가오는 건데요.



농민들은 농사짓기가 이렇게 힘든 해가

없었다고 하소연하며

분주하게 태풍에 대비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논산에 있는 한 시설 하우스.



썩은 수박들이 농가 주변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물을 먹은 수박들입니다.




김용복 논산시 부적면

"폐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폐기 처리를 할 수가 없어요. 내 농장 안에

그냥 폐기 처리해서 썩혀 버리는 거예요."



물에 잠긴 하우스는 간신히 되살려

지난주에 멜론을 새로 심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태풍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멜론 농사마저 망칠까,

하우스에 부랴부랴 차광망을 덧씌웁니다.




김용복 논산시 부적면

"바람이 직접 안 닿고 이렇게 빠져나갈 수

있게끔 되고, 비가 왔을 때는 무게가

여기에 실려서 비닐이 덜 요동치게..."



지독한 폭염과 수해 그리고 태풍까지.



30년 넘게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만큼 힘든 건 처음입니다.




김종일 논산시 상월면

"(폭염으로) 수정률이 무지하게 떨어졌어요.

수확기에 수침이 와서, 비가 많이 와서...

저희 회원들이 올해 농사짓기가 진짜로

힘들죠. 이런 해는 없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애지중지 키운 농작물을

비바람에 잃게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농가 주변의 배수로를 정비하고,

하우스를 끈으로 단단히 동여맵니다.



살피고, 또 살펴도 폭풍전야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김영현 대전시 세동

"태풍이 한 번 올라온다고 하면

우리 농민들은 상당히 걱정이 많이 돼요.

한 번 날아가 버리면 비닐값도 비싸고

요즘은... 상당히 힘들죠."



태풍에 민감한 바닷사람들도

일찌감치 비상 태세를 갖췄습니다.



조업을 중단한 채 항구에 정박한 선박들을

단단히 결박하고,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배를 지킬 생각입니다.




정덕진 태안군 근흥면

"태풍에 어떻게 바람이 불어서 배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대비해서 배에 있어야죠."



이미 최악의 수해와 폭염을 겪은 농민들은

이번 태풍만큼은 아무 탈 없이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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