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시가 소홀한 점포나
누구보다 감시망을 잘 아는
자신이 일하는 매장에서
금품을 훔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대전의 한 편의점에서
담배를 훔치려던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알고 보니 이 남성,
자신이 일했던 고물상에서 천만 원을
훔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중구의 한 고물상.
어둠 속에서 금고를 뒤지던 한 남성이
익숙하게 불을 켜고는
금고에 있던 현금을 주머니에 챙긴 뒤
다시 불을 끄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런데 이 남성 1시간 20여분 전,
이곳에서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편의점에서도 강도짓을 하려 했습니다.
"40대 남성은 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담배 2갑을 훔치려다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자 그대로 도망쳤습니다."
편의점에서 범행에 실패한 뒤
곧바로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하고
사람이 없는 고물상으로 향했는데,
이곳은 남성이 올해 여름까지
3년을 일했던 곳이었습니다.
이미 일하는 동안 천만 원을 훔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또 몰래 들어가 현금을 훔친 겁니다.
피해 고물상 주인
"공금 횡령으로 지금 고소 중인데 아직 그것도 다 마무리가 안 된 상태인데 여기 와서 돈을
훔쳐갈 줄은 진짜로.. 그거는 진짜 상상도
못 한 일이에요. "
고물상 주인이 퇴근 전 금고에 돈을
넣어둔다는 점을 악용해 미리 알고 있던
비밀번호로 금고를 열었습니다.
직장 내 횡령 범죄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쉬운 만큼 적극적인
보안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이도선/한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생계형이 되었든 호기심이 되었든 간에
금고라든지 또는 고가의 물품들에 대한
접근이 어려울 수 있도록 접근 통제
즉 잠금장치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강화할 수
있는 그런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겠고..."
경찰은 다음 주 이 남성을 특수강도미수와
절도 혐의로 구속 송치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