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캠핑장에서 소방관 14명이
평일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려
경찰까지 출동한 사건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대전소방본부는 방역 위반 논란까지
불거진 힐링캠프를 또 한 차례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소방본부가 직원들의 심신을
위로한다며 힐링캠프를 진행한 건
지난 9일,
1인 당 30만 원씩 예산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엿새 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연말 사적 모임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지난 3일)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수칙은 항상
실천해주시고, 연말에 계획하신 만남이나
모임도 가급적 뒤로 미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개인도 연말 모임을 줄이는 상황에서
국가직 공무원에게 정부의 호소는
딴 나라 얘기였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많은
직종의 특성상 심신 위로가 필요했다지만
문제가 된 힐링캠프에서 관련 프로그램은
원격 상담이 전부였습니다.
그나마도 제대로 이뤄졌는지 파악조차
안 됩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
"심리 상담하시는 분들이나 이런 분들이
동행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던 거죠?
각각 글램핑에 가 있는 대원들이 줌을
통해서 상담 업체에 접속을 합니다."
또 힐링캠프는 당초 2인 1조로
3개 조, 6명이 대상이었지만 캠프에 참가한
소방관들이 임의로 동료들을 불러
예약 인원이 14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낮 음주 행패에 쪼개기 예약 등
방역 수칙 위반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대전소방본부는 이런 캠프를 한 차례
더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
"다음 주에 목요일 금요일에 한 회차
남아 있고요, 그러면 끝납니다. / 아무튼
더 진행을 한다는 거죠? / 네 다음 주에..
1회 차가 남아있는데, 계획상으로는 현재
그렇고요."
또, 여전히 한 캠핑장에, 그것도
숙소 3개가 나란히 붙어 있었던 건
우연이라는 입장입니다.
시민단체는 대전소방본부의 방역 인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정동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소방관들도 쉬어야 되고 힐링 프로그램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금을 가지고
방역지침을 어기고 술을 먹고 난동을
부리는 것이 보인다면 세금을 내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소방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고 대전 대덕구는 캠핑장에 모인
소방관 14명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해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