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 원만 내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대학가 '천 원의 아침밥'이 인기를 끌자
정부가 모든 대학으로 확대하겠다고 했죠,
고물가로 식비 부담이 큰 학생들 반응은
일단 좋은데 정작 정부 예산 지원이
제한적이라 현장에서 원하는 학생들이
다 혜택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수십 명의 학생들이
식판을 들고 줄을 섰습니다.
메뉴는 빵과 수프, 샐러드와 시리얼에
달걀프라이까지 든든한 간편식인데,
가격은 단돈 천 원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김승주 / 한남대학교 1학년
"천 원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 조건이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면 학생들은 아무래도 밥으로 돈을
많이 쓰다 보니까.."
이 대학은 선착순 50명 학생에게
천 원을 받고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식비 3천 원은 대학이 부담합니다.
정부가 '천 원의 아침밥' 사업을
확대하기로 한 만큼 정부 지원이 있으면
대상 인원을 두 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광섭 / 한남대학교 총장
"경제적인 사정이나 아침에 너무 분주해서
식사를 거르는 그런 경우가 많아서 학교에서
언제든지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런데 정작 지역에서 정부의
'천 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대학은 현재 이 사업을 하는
충남대를 제외하고 3곳에 불과합니다.
재정 부담 때문입니다.
5천 원 안팎인 한 끼 식사에
정부와 학생이 각각 천 원을 낸다고 해도
남은 3천 원은 대학의 몫입니다.
농림식품부 관계자
"대학교 실무자들이랑 통화를 해보면
재정부담금이 어떻게 되냐를 항상 먼저
물어보셨거든요. 재정에 대한 부담을 좀
느끼는 게 아닐까.."
또 대학들이 재정 부담을 감당한다고 해도
정부 예산이 15억 원에 불과해 전국의
대학에 나누고 나면 대학별로 실제 천 원에
밥을 먹을 수 있는 학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물가 속 청년들의 주머니 부담을 덜겠다는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