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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10·29 참사 2주기⋯"함께 기억해주세요"/데스크

◀ 앵 커 ▶
서울 이태원의 좁은 골목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159명이 희생된
10·29 참사 2주기를 맞았습니다.

지역에서도 2년째 진상 규명의 끈을 놓지 않고
힘겹게 버티는 유가족들이 있는데요.

많은 이들이 기억해주길,
그리고 함께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김성국 기자가
유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이태원 좁은 골목에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10·29 참사'.

제대로 된 현장 통제도, 신속한 안전 조치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159명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당시 자식같은 조카를 잃었던 고모 진창희 씨는 사고 2주기를 맞아 故 진세은 양 앞에 섰습니다.

10·29 참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은
보라색 팔찌를 스무살에 멈춘 세은 양
영정 앞에 걸며,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다짐합니다.

진창희 / 유가족협의회 대전충청지부장
"세은이는 그냥 먼저 달려와요. 달려와서 고모, 고모 이렇게 말 걸어주고... 엄마, 아빠가 저렇게 쓰러져 있는 동안 나라도 나서야 되겠구나 싶어서 먼저 나서게 됐고..."

남동생 대신 직접 대전충청지역 유가족협의회 지부장이 된 진 씨는 유가족 11가구와 함께
2년 동안 거리로 나섰습니다.

참사를 기록한 책을 소개하고
보라색 리본을 나눠주고 있는데,
대전의 독립 서점 등 지역서점 7곳도
이웃의 아픈 사연에 공감해 서점 한 켠을
내주고 있습니다.

임다은 / OO서점 대표
"1주기 책이 나왔을 때 저희 서점에서 함께 이렇게 모여서 책을 읽는 모임을 했었어요. 많은 분들이 함께 기억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유가족들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족을 잃은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희생자에 대한 혐오적 시선과 발언을 비롯해
최근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과,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 등 책임자들이
잇따라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진상규명과
처벌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지역에서 활동을 포기한 사례도
나오고 있지만, 유가족들의 한줄기 희망은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실 규명입니다.

진창희 / 유가족협의회 대전충청지부장
"참사 전반의 문제를 전체적으로 보고 도의적인 책임, 정치적인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 조사이기 때문에 조금 더 확대된 범위의 조사들이 이루어지길..."

검찰은 책임자들에 대한 잇단 무죄 선고에
불복해 항소한 가운데, 유가족협의회 측은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 END ▶
김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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