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연구진이 쓰고 난 페트병을 재활용해
의약품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물과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기술인데,
폐플라스틱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쓰레기로 버린 페트병입니다.
가위로 잘라 전자파로 230도가량 끓인 물에
넣어줍니다.
20기압으로 유지되는 용기에서
테레프탈산과 에틸렌글리콜이라는 원료 물질로 분해됩니다.
특별한 촉매 없이 플라스틱을 분해한 것입니다.
[차현길 박사/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기존의 방법들은 화학 산업에서 나오는 유기용매를 사용하지만, 저희는 그냥 저희가 사용하는 식수(를 사용합니다. 100% 전환율에 99.9%수율(효율)을 얻었습니다."
연구팀은 한발 더 나아가
이 원료 물질에 대장균과 유전자 조작기술로
만든 미생물을 넣어 배양시킵니다.
2~3일 정도 지나면 각각 첨가한 미생물에 따라 의약품 원료인 갈산과 방향제 원료인
바닐락산 등 5가지 유용한 물질로 전환됩니다.
한국화학연구원과 고려대 이화여대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플라스틱 자원화
기술입니다.
기존의 플라스틱 재활용은 낮은
품질과 경제성 부족 탓에 수거되는 플라스틱의 20%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친환경 고효율로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김희택 박사 /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플라스틱 자체를 재자원화해서 하나의 원료
소재로 쓸 수 있다는 개념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더 쉽게 플라스틱을 분해하고,
더 많은 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후속 연구에
돌입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