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故 백선엽
장군이 영면에 들었습니다.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린
영결식에 이어 오늘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이 거행됐는데 현충원 입구에는
국립묘지 안장을 둘러싸고 찬반으로 나뉜
단체와 시민들이 대치하면서 경찰까지
투입됐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극기로 감싼 관이 영결식장에 들어섭니다.
위패와 영정, 故 백선엽 장군이 생전에 받았던태극무공훈장 등과 함께입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영결식장엔 유가족 등 7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유엔군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를 대표해 참석한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은 "철통같은 동맹의 창시자 중
한 분으로 한국군을 이끌고, 기초를
다진 분"이라며 조의를 표했습니다.
간간히 빗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는 안장식이
거행됐습니다.
◀SYN▶
서욱 / 육군참모총장
"일생을 짊어지셨던 위국충절을 이어받아서
강한 군을 만들어 위대한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 무거운 짐 이제 후배들에게
내려놓으시고.."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 때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한
전쟁 영웅으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일제가 만주에 세운 군관학교
출신으로 독립군을 잔혹하게 토벌했던
간도특설대에서 일했던 친일 행적 때문에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는지를 두고 찬반이
갈렸습니다.
[신재욱 활동가/열린 군대를 위한 시민연대]
"외세 하에서는 조국의 독립을 방해한 인물,
전쟁 시기에는 자국 국민을 학살한 책임이 있는
인물이 어떻게 현충원에 묻힐 수 있단 말인가."
[안장찬성측 시민]
"6.25의 그 처참한 전쟁판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줬다라는 그 하나의 이유로
이 자리에 나온 겁니다."
경찰은 420명의 인력을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전쟁 영웅으로 칭송받는 동시에 친일파라는
오명을 안고 살아온 백 장군.
백 년의 생을 마감하고 현충원에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