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 속에 맞는 추석 연휴,
첫날 귀성길 풍경부터 확 바뀌었습니다.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역과 터미널에선 명절 분위기가 사라졌고,
조심스레 자가용 귀성길에 오른 사람들은
달라진 휴게소 풍경을 경험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명절마다 귀성객들로 붐볐던
버스터미널 대합실에 여유가 넘칩니다.
매표 창구를 2개만 열었는데도, 표를 사려고
기다리는 줄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정부의 귀성 자제 요청에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버스 귀성을 꺼리면서
예매율은 40%, 역대 최저 수준에 그쳤습니다.
명절이면 좌석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던
대전역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입석을 없애고
창가 좌석만 이용 가능하지만, 하행선엔
일부 노선의 표가 남았습니다.
김상훈/수원시 율전동
"일단 창가 자리만 앉아서 거리가 좀 있다 보니까 그나마 신경을 덜 쓰고 온 것 같아요."
감염 우려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자가용 귀성을 택한 사람이 늘면서
고속도로와 휴게소는 종일 북적였습니다.
곳곳에서 방역 수칙을 지켜 달라는 직원들의
안내가 이어졌고,
"거리 두기 좀 지켜주세요, 손 소독제 한 번 해주시고요."
음식도 포장만 가능하다 보니 예전처럼
실내 식당에 앉아서 먹는 풍경도 사라졌습니다.
이종훈/평택시 신장동
"(아내가) 임신했거든요, 그래서 그냥 굶길 수는 없고 가면서 도시락이라도 챙겨주려고.."
박미숙/청주시 상당구
"(전에는) 먹고 갈 텐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잠깐 들러서 필요한 것만 사고 갈 예정이에요."
추석을 하루 앞두고 전통시장도 반짝 대목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가족 간 모임도 조심스러워진 탓에
찾는 손님도, 구입하는 양도 예년만 못합니다.
김주현/대전중앙시장 상인
"있는 식구들만 먹고, 아이들이 안 오니까 그것만 딱 사 가시는 거..많이 사 가봤자 2~3근 정도 선이니까 많이 줄었다고 봐야 돼요."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 속 추석,
가족을 만난다는 설렘은 여전했지만, 고향으로 가는 풍경은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