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즐기는 전통놀이 가운데 일본에서
유래된 놀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본의 잔재를 없애자는 사회 분위기에
교육계 안팎에서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집에 왜 왔니? 놀이 일부"
두 편으로 나뉘어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부르며 노는 '우리 집에 왜 왔니.'
지난해, 이 놀이가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부와 인신매매를 묘사한 노래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교육부는 최근 한국민속학회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일본의 전통놀이인 '하나이찌몬메'와
방식이 비슷하지만, 노래 선율과 가사가
다르다며 우리 전통놀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하지만, 전통놀이가 아니라는 의견도
여전합니다.
'우리 집에 왜 왔니'는 한국민속학회가
비슷하다고 제시한 우리 민속놀이와
놀이 대상과 시간대, 방식 등이 다르다는
겁니다.
또, 일본의 '하나이찌몬메'가
1930년대 후반 이후 보급됐다는 한국민속학회의 연구 내용과 달리 일본에서 1500년대부터
전해 내려왔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 관장]
"(일본 교수진에 따르면) '하나이찌몬메'라는 놀이는 아주 오래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68년부터, 유곽을 만들 때부터 그런 놀이가 일본에 있었다."
교육부와 한국민속학회는 해당 연구에서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와 고무줄놀이,
쎄쎄쎄와 끝말잇기는 일본에서 전해진 놀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전래 놀이의 특성상
그 유래를 객관적인 문헌 등에서 찾기 어렵기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놀이를 둘러싼 왜색 논란은 그만큼
일본의 잔재가 여전히 우리 주변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말을 남기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