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교실이 부족한 학교에
조립형 가건물인 모듈러 교실이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곳곳에서
학부모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데요,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건데,
대전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본관으로 향하는 인도 위에
근조화환이 놓였습니다.
학부모들은 조립형 가건물인
모듈러 교실 설치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섰습니다.
내후년 인근 아파트에 입주하는 학생
천여 명을 수용하기 위해 대전시교육청이
모듈러 교실 21개를 설치할 계획인데,
추진 과정에서 학부모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며 반발하는 겁니다.
이재은 / 학부모
"학교와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11월 12일
모듈러 교실의 설치 및 지하주차장 공사 계획을
학부모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였습니다."
공사는 내년 7월 시작하면 7개월 정도
걸립니다.
학부모들은 공사 기간 안전사고도
불안하고 무엇보다 모듈러 교실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우려합니다.
이효진 / 학부모
"결국은 컨테이너잖아요. 컨테이너는
모두 아시다시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습니다."
당초 개발업체는 용산지구에 학교 용지를
확보했지만, 교육청은 학생 수가
더 적을 것으로 예측해 용지를 반납했습니다.
하지만 특별공급이 늘면서 예상보다
학생 수가 늘었다는 게 교육청 입장입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행정 실수에 따른
피해를 학생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교육청 측은 오늘 학부모 설명회를 열고
미리 학부모들의 의견을 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또 공사 과정에서 학생 출입로와 공사차량
진출입로를 분리하고, 소방청과 협조해
모듈러 교실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영식 / 대전시교육청 행정과 주무관
"앞으로 학부모님들과 관계 부서 분들과
여러 가지 학교용지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협의를 통해서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하지만 학부모들은 모듈러 교실 설치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