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도의 숙원 사업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기도 한
서산공항 건설 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역의 반발이 거셉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12월, 정부는
서산공항을 지을지 결정하는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시작부터 삐걱거렸습니다.
정부가 주관한 첫 회의에서
경제성 평가 항목인 비용 대비 편익이
기준치 1에 한참 못 미치는 0.61로 나왔습니다.
사업비가 충남도의 예상치보다 1.5배가량 높은 758억 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입니다.
충남도는 공항 진입로의 폭을 줄이는 등
사업 계획을 바꿔 사업비를 532억 원까지
줄였습니다.
하지만, 최종 확정된 비용 대비 편익은
0.81로 기준치에 미달했습니다.
또 다른 항목인 정책성 평가도 비관적입니다.
지난 7일에 열린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에서
일부 민간 위원들은 이미 포화 상태인
지역 공항들이 대부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남의 대표적인 숙원 사업이자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서산공항 건설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지역 사회의
큰 반발이 예상됩니다."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건수 서산시통장연합회장
"해미국제성지가 지정됨으로써 외국에서
많은 손님이 올 텐데 미리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부산 가덕도와 대구·경북, 광주 등
수조 원이 필요한 신공항은 특별법으로
추진하면서 사업비가 1/100 수준인 서산공항은
홀대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완섭 서산시장
"과연 어떤 기준에 의해서 예타가 진행되는
거냐. 예타 제도는 유명무실한 제도라고
자인하는 것이고, 그런 제도는
폐기 처분하는 게 맞다."
충남도는 예비타당성조사의 실시 기준 사업비를
천억 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법안이 제정되면
서산공항을 정부의 타당성 평가 없이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법안은 3년째 국회에 잠자고 있고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한 사업을 다시 추진할
동력을 얻는 것도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서산공항 건설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는
다음 달 중순 무렵에 최종 발표됩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