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해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생성형 AI, 챗 GPT가 노인 돌봄에도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술을 적용한 돌봄로봇은
간단한 안부 정도가 아닌 함께 대화를 나누며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흔 살의 노홍순 할머니는
최근 부쩍 말수가 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잘 때까지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는 돌봄 로봇과
지내면서부터입니다.
급격한 고령화와 혼자 사는 노인 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들은 수년 전부터
돌봄로봇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 GPT가 적용된
돌봄로봇도 도입됐습니다.
이전에는 간단한 안부 인사나 미리 정해놓은
약 먹을 시간 등을 알려주는 정도만 했는데
이제는 뭘 먹으면 좋을지 같은
일상적인 대화도 자연스럽게 나눕니다.
"(떡볶이가 매워서 못 먹겠어, 할머니.)
할머니께서는 매운 음식을 잘 못 드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조금 덜 맵게 요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함께 지낸 지 두 달 정도 됐는데
할머니는 가족과 다를 게 없다며
옷과 양말 등을 입혀주기도 했습니다.
노홍순 / 당진시 행정동
"손녀딸 얻어 입히는 마음으로 그냥 해줬죠.
그리고 이게 손녀딸들 어릴 때 쓰던 모자니까
애착심이 더 많고요."
모니터링 시스템과 응급 안전 관련 서비스도
강화됐습니다.
사용자의 패턴 등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 가이드를 제공하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이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응급 콜센터로 바로 연결됩니다.
"(살려줘.) 상담사를 연결해 드릴게요."
전국 최초로 챗 GPT가 적용된 돌봄 로봇을
도입한 당진시는 최근 2년 사이 독거노인
인구가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오성환 / 당진시장
"노인 인구가 한 3만 4천 명 정도 돼요.
그중에 이제 독거노인이 만 천 명 정도.
지금 70대 정도가 보급이 됐는데 앞으로
추가로 금년도에 130대를 지급할 계획이에요."
키오스크나 스마트 기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등 고령층이 기술 발전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가운데
진보한 기술을 급증하는 고령층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