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사천 우주항공청 설치를 위한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정부도 우주항공청 설립 운영 방안을
공개하며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대전에 있는 항공우주연구원 등을
흡수하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이런 분산형 조직은 우주개발 경쟁력과
속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가 우주항공 분야를 전담할
우주항공청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이 맡고
우주항공청은 사무국 기능을 수행해
미국의 나사 같은 국가대표 우주항공
전담 조직을 만든다는 겁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여러 부처에 흩어진 산업육성, 국제 협력 및
인력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인력에 대해선 3백 명
이내로 한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등
출연연구기관은 흡수하지 않는 대신
이들 기관에 위성이나 발사체 연구개발
임무를 하달하는 방식을 구상 중입니다.
누리호 발사를 성공시키는 등
우주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해 온
항우연 안팎에선 강한 반대 목소리가
나옵니다.
신명호 / 항공우주연구원 노조위원장
"항우연이 원래 수행하던 업무들 중에서
연구소별로 각자 수행하던 것들만 남게 됩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사실 없어지는
상황이라서 껍데기만 남게 될 것 같습니다."
범부처 우주 개발 업무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각계 지적과 완전히 역행하는 계획이라며
야당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과기정통부 외청 형태로 차관급 청장이
이끄는 우주청으로는 여러 부처의
협조가 필요한 우주개발산업을 총괄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우주항공청의 직제와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의 직제가 사실상 같기 때문에
옥상옥으로 기능할 것이고, 일선의 연구
현장을 아주 심각하게 연구역량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고..."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우주항공청
설치 관련 법안은 국회 과학기술정보
방송통신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