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산의 한 저수지에 심한 녹조와 함께
쓰지 않는 낚시 좌대들이 몇 년째 방치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는
행정 권한이 있는 예산군에 공을 넘겼고,
군의 행정대집행이 계속 미뤄지면서
피해는 주민들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예산군의 한 저수지.
한눈에 보기에도 심한 녹조가
저수지에 넓게 퍼져 있습니다.
투명 컵에 떠보면 진한 녹색의 물이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인근 주민들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저수지인데, 마치 녹차 가루를 푼 것처럼
진한 녹조가 꼈습니다."
아무리 농업용수라지만 농작물에 축적되면
해롭지는 않을까 주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곳곳에 자리를 차지한 채 버려진
십여 개의 낚시 좌대도 문제입니다.
농어촌공사로부터 임대계약을 한 사업자가
낚시터를 운영하다 지난 2019년 그만 둔 뒤
거의 3년째 철거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무춘 / 인근 주민
"더럽죠. 보시다시피 아주 흉물스러워요.
(낚시객들이 쓰레기) 버리고 가고 그 안에다가
그래요."
공사 측은 사업자에게 여러 차례 철거를
통보했지만 이행하지 않아 지난 2020년 말
예산군에 강제 행정력 집행을 요청했다고
해명합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 관계자
"사유재산이라 함부로 치울 수가 없어서
행정기관인 예산군에 행정대집행 요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금년에는 처리가
가능하다고 답신을 받았습니다."
사업자의 주거지가 계속 바뀌는 바람에
행정 절차에 시간이 걸렸다는 건데,
그사이 불편과 피해는 온전히 주민들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공사 측은 또, 녹조는 녹조 제거제를 살포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