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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등교하면 녹초"..세종시 통학 격차 심각/투데이

현장 365 타이틀


◀앵커▶

출범 10년 만에 인구 40만 도시로 성장한

세종시에서는 학생 인구도 늘고 있는데요.



대부분 집 근처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는 세종시 전체가 하나의 학군이라

멀게는 통학 거리가 8km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를 오가는 데만 무려 2시간씩

걸리는 학생들도 생기고 있는데

교육청과 시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난해

세종시로 전학 온 2학년 양승식 군.



매일 아침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보다

1시간 이상 일찍 학교로 향합니다.



집 근처 학교가 정원이 꽉 찼다는 이유로

8km나 떨어진 학교로 배정돼

버스로 학교에 오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성동 집에서 정류장까지 걸어서 15분,

BRT 버스를 타고 30분가량 이동한 뒤

다시 학교까지 걸어가면 1시간가량 걸립니다.



등교하자마자 녹초가 되기 일쑤인 일상이

1년 이상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승식/세종 반곡고 2학년

"일찍 일어나다 보니까 애들보다 일찍 와서 앉아 있다 보면 잠이 많이 와서 1교시에 내신에 잘 안 들어가는 과목이 있으면 자고.."



등하굣길 피로 때문에 아예 매달 14만 원가량 비용을 들여 통학 차량을 빌리기도 합니다.



원거리 통학에 따른 학부모 부담도

그만큼 늘 수밖에 없습니다.



도심 바로 옆이지만 면 지역에 위치한

특성화 고등학교의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버스 정류장과 학교를 잇는 교통편이 없어

20분 안팎을 꼬박 걸어야 하다 보니,



 등교 시간마다 자녀를 태운

학부모 차량에다 택시까지 동원되고,

고등학생이 타면 불법인 전동킥보드마저

통학에 쓰이는 실정입니다.



왕복 2시간씩 매일 통학해야 하는 학생들을

대신해 대책을 내놓으라며 최근 세종시의원이 가방을 메고 발언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김효숙/세종시의원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 대한 통학버스 지원은 일부를 하고 있지만 조금 더 전향적으로 고등학생을 위해서라도 좀 더 나서줘야 된다."



실제 인천이나 경기도 용인 등에서는

교육청 차원에서 통학버스를 운행하거나

제주도나 충북 옥천군은 비용을 지원하고 있고,

통학용 시내버스 노선을 만든 곳도 있습니다.



세종시교육청도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여정숙/세종시교육청 행정지원과장

"통학이 불편한 지역은 특별히 좀 더 이렇게 좀 고민해 보자, 이런 취지에서 저희가 이제 올해 초에 TF를 구성했고.."



현재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인 세종시도

읍·면 지역에만 투입하던 수요응답형 버스인

두루타 운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박준상/세종시 교통과장

"기본적으로 수요응답형 버스를 확대 배치를 해서 학생들 통학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노선들을 신설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고요."



하지만 이런 대책들의 시행 시기는 대략 잡아도 내년 3월, 그때까지 학생들은 집과 학교 사이

2시간의 등하굣길 전쟁을 매일 치러야 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그래픽: 조대희 화면제공: 세종시의회)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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