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한해 전국 지자체들의 최고 인기
정책을 꼽자면 바로 지역화폐인데,
새해 들어서도 인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는 기본이고
기부와 공공 배달앱 연동 등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지역 공동체를 살릴 구원
투수로까지 주목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부 지원금 등 재정 투입만이 아닌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여전한
과제입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소 기부에 관심이 많았던
이선정 씨는 최근 지역화폐로
지역 복지시설과 장학회 등에
기부했습니다.
지역화폐 휴대폰 앱만 있으면 클릭 몇 번으로, 소액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이선정 부여군 양화면
"어디 등록을 한다거나 그럴 필요도 없고
내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만큼 그때그때
할 수 있는 것에요."
지역화폐는
골목 경제 활성화는 기본이고 기부는 물론
수수료 없는 공공배달앱 연동, 부모님
용돈 충전 기능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발행액 천억 원을 돌파한
부여 지역화폐 굿뜨래페이는 전국에서
유일한 공동체 순환형 구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농민수당 같은 정책자금을 지역화폐로
발행하고 가맹점에선 현금 환급을 받지 않고
지역화폐로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박정현 부여군수
"지역 경제 활성을 도와주는 데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실제로
직접적인 경제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어려운 분들까지 도울 수 있는.."
대부분 자치단체가 10% 안팎의 캐시백
혜택을 정부 지원금과 자치단체 재원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지원금이 끊기면 지역화폐는 존폐 위기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즉 재정 지원에 기대지 않고 홀로서기가
가능한지가 첫번째 과제입니다.
같은 생활권 내에서 지역화폐를 공유하는 것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홍성군과 예산군이 섞여 있는
내포신도시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지만
예산군의 반대로 무산됐고,
대전시가 세종시와의 행정통합에 앞서
지역화폐 공유를 제안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병철 세종시 기업지원과 기업정책담당
"경제 규모를 봐서 (대전이 세종의)
약 5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 역외 소비율이죠,
역외 소비율이 높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세종시에서는 좀 시기상조 아니냐..."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역 경제는 물론
지역 공동체를 살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지역화폐는 여전히 많은 가능성과 숙제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