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차 아산공장의 장기 휴업을 계기로
지역 경제 위기를 진단하는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이른바 을의 위치인 자동차 부품 업체는
완성차 업계의 경기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데요.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불황,
반도체 수급에 따른 생산 중단,
전기차 전환에 의한 장기 휴업까지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령시 관창 일반산업단지에서
차량 바퀴 휠을 만드는 중소기업입니다.
트레일러 등 북미로 수출하는
특수 차량 물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호황인 반면,
국내 완성차 대기업에 납품하는
내수용 제품은 몇 년째
손익 분기점을 밑돌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완성차 업체가 생산 중단을 반복하면서
그 여파를 온몸으로 받고 있습니다.
최 훈 /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 대표
"부품업체들은 직원은 계속 출근시키고, 갑자기 (주문을) 끊어버리면 그 사람들은 할 일이 없잖아요. 그 대신 임금을 지불해야 하고 이중으로 삼중으로 애로사항이 있죠"
지난 상반기 국내 대표 자동차
부품 업체인 한국 GM 보령 공장도
반도체 문제로 휴업을 거듭했는데,
GM에 납품하는 업체 일부는 지금도
직원들이 주 2~3일 근무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쇼크는 당초 예상을 훨신
뛰어넘어 내년까지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여기에 지역 내 완성차 생산량 자체도
줄고 있어 업체의 불안감은 더 큽니다.
지난해 현대차 등 충남에 있는
완성차 업체 2곳의 생산량은 40만 천 대로
1년 전보다 11% 줄었습니다./
그나마 올해는 사정이 다소 나아질 시점에
예기치 못한 반도체 쇼크가 닥쳤고,
현대차 장기 휴업 리스크까지 추가되며
엎친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김영일 교수 / 아주자동차대학
"자동차 산업 자체가 수직 관계를 가지고 있다 보니까 중소기업들이 자생력을 기르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거도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자생력을 조금 길러야 할 텐데"
부품 업체들은 또, 주 52시간제
전면 시행으로 실질적 임금이 줄어든
숙련 인력들의 이탈도 우려된다며
지역 핵심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적 대책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 래 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