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산 외암민속마을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건재고택은 소유권 문제 등으로
7년 동안 문이 굳게 닫혀 있었는데요.
최근 땅과 건물에 이어 내부 물품까지
아산시가 모두 매입하면서
곧 일부 공간이 일반에 공개된다고 합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통 한옥 60여 채가 옹기종기 모여
마을 전체가 민속문화재이자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오르기도 한 아산 외암민속마을.
하지만 마을 중심에 있는
빼어난 조경과 건축미를 지닌 건재고택은
7년 동안 솟을대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빚 문제로 주인이 후손에서 미래저축은행으로,
또 김찬경 전 회장이 사기 사건으로 구속돼
경매에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이 이어져,
한해 40만 명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와도
발을 들여놓기도 힘들었습니다.
[유만근/아산시 배방읍]
"까치발 들거나 펄쩍 뛰어가지고 살짝 그 안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참 별천지 같은 그런 정원 모습이 잠깐 스쳐 가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하지만 올해 3월 땅과 건물을 36억 원에,
최근 집안 물품들도 1억여 원에
아산시가 사들이면서 개방을 앞두고 있습니다.
잡풀이 무성했던 사랑채 앞 정원도 정비돼
구불구불 휘어져 눈길을 끄는
소나무 두 그루가 제모습을 드러냈고,
사위였던 추사 김정희 선생이 썼다고 알려진 현판도 말끔히 청소를 마쳤습니다.
다음 달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3차례
일부 공간이지만 일반에 공개되고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완전히 개방됩니다.
[이수엽/아산시 문화유산과장]
"수목 정비를 했습니다만 일부 나머지 손 안 간 부분에 대해서 10월 말까지 정비를 하고, 내년 1월부터는 전면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고택에서 머물면서 음악회를 즐기고
전통음식이나 문화를 체험하는 등 문화유산을
오감으로 느끼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또, 문화재청과 협의해 사료적 가치가 있는
조선 후기 물품들을 선보이는 전시관 건립도
추진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