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 달 넘게 이어지는 폭염에
충청권 최대 식수원인 대청호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많은 비에 떠내려온 오염 물질과
들끓는 날씨 탓에 녹조가 급증한 건데요.
김성국 기자가 배를 타고,
녹조 실태를 둘러봤습니다.
◀ 리포트 ▶
충청의 식수원인 대청호 상류 지역.
파란 플라스틱 통과 스티로폼, 나무 등
각종 쓰레기들이 섬처럼 둥둥 떠다닙니다.
굴착기로 연신 퍼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장마철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대청호 상류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지난해보다 17%가량 늘었습니다."
올여름에만 2만 ㎥, 대형 컨테이너
300개를 채울 쓰레기가 쌓인 겁니다.
대청호 한가운데는 어떤지 배를 타고
나가봤습니다.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호수 위를
녹조제거선이 부지런히 누빕니다.
물을 떠보니 녹색 알갱이들이 가득합니다.
"녹조는 높은 수온일수록 왕성하게 활동하는데요. 대청호 수온은 오전인데도 30도를 넘어섰습니다."
대청호 문의 수역의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1ml당 3만 개에 가까워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곳 대청호를 비롯해 보령호에도 지난주,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내려졌습니다.
오은정 / 한국수자원공사 환경에너지본부장
"집중강우로 유역에서 다량의 오염 물질이 유입된 이후, 지속되는 폭염의 영향으로 녹조가 급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갈수록 고온 현상이 심해지면서
녹조가 잘 자라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이희숙 / 한국수자원공사 수질관리기술사(이학박사)
"녹조가 기후 변화로 인해서 굉장히 영향을 받는 것 중에 하나인데 매년 체감이 될 정도로 좀 더 많이 발생하고..."
금강에서도 녹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환경단체는 보가 물의 흐름을 막아
녹조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임도훈 / 보철거시민행동 상황실장
"막혀 있는 구간에서 녹조가 지금 창궐하고 있고 지금 짙은 녹색을 띠고 있는 녹조의 강에서 수상 레저라든지 이런 시민 활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보다 3배 넘는
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녹조를 제거하고
있지만, 당분간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어서
녹조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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