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제정원박람회 예산 등을 복원해 달라며
세종시장이 단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단식의 마지노선인 시의회 임시회가
오늘 열립니다.
시의회 다수인 민주당 역시 강경한
입장이어서 극적 타결의 가능성은 적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정치'는 사라지고 '정쟁'만 남은 세종시,
책임은 어느 쪽에 있는 걸까요?
고병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스로 정한 단식 종료를 하루 앞두고
최민호 세종시장이 마지막 호소에 나섰습니다.
2026년 국제 정원 박람회가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세종시를 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라는 것입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단식 농성장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같은 당 충청권
광역단체장이 모두 찾아 최 시장을 격려하고
민주당 세종시의원들을 비난했습니다.
최 시장은 자신은 자치 현안이
이처럼 정치 쟁점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예산 삭감을 당론으로 정한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최민호 / 세종시장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한다. 그러니까,
이제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당론이라면 우리도 당론으로 나와야겠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정쟁으로 난무하게 된 모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고
막바지 여론전을 펼쳤습니다.
국제 정원 박람회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고, 합리적 실행 계획도 미흡하다고
깎아내렸습니다.
재원 조달과 예산 편성의 근거조차 불분명한
계획을 바로 잡으면서 순리대로 가자는 것일 뿐 결코 시정 발목잡기가 아니라고 맞섰습니다.
박람회 개최 시기 조정 등 합리적인 조정안을
시가 먼저 내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란희 /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원
"자신의 의지를 결연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사용해야 하는 단식이 언론 홍보용이라든지, 시민을 선동하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감입니다."
집행부와 시의회의 팽팽한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만큼, 최 시장이 단식 기한으로 정한 오늘 임시회에서 극적 타결의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 시장은 예산이 끝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시간을 두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
다고 밝혔으며, 늦어도 오늘
오후에는 단식을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