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장철을 맞아 부쩍 오른 배춧값에
아예 김장을 포기하고 김치를 사 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소금이나 부추 같은 재룟값까지
덩달아 올라 또다시 김장 대란이 벌어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장철을 맞아 대형마트에는
배추와 무 등 김장 재료를 사러 온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재료 가격에
물건을 들었다 놨다만 여러차례,
김장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가구도
들었습니다.
최대영 / 대전시 유천동
"작년에 우리가 이거를 보통 3천 원,
3천5백 원 대 그니까 배추 한 포기를 기준으로
천원 남짓했는데 이게 지금 2배나 올랐어요.
부담스럽죠."
매일 수십 포기씩 김치를 담가야 하는
식당들은 상황이 더 어렵습니다.
배추 등 채소를 구입하는데 쓰는 비용은
크게 늘었지만 음식값은 바로 올릴 수 없어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혜영 / 식당 주인
"양념부터 시작해서 배춧값도 그렇고..
아무튼 힘든 거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올해 배춧값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크게 올랐고, 김장에 필수적인 천일염과
쪽파도 30~40% 정도 올랐습니다.//
배추의 경우, 재배 면적이 감소한데다
가을철 잦은 비로 세균성 무름병이 확산돼
작황마저 나빴기 때문입니다.
또다른 김장재료인 쪽파 역시 잎마름병 등이
돌면서 생산량이 주는 등 '수급불안정'으로
인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김장 포기족'까지 늘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 비축 물량 등을
시장에 공급해 김장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그래픽 :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