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권이 전 세계 150개국이 참여하는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 유치에 성공하면서
이제는 손님맞이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인데요.
당장 5년 뒤 대전에서는 대회 개막식이,
세종에서는 폐막식이 열릴 예정이지만
행사가 진행될 경기장은 그린벨트와
예산에 묶여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입니다.
김태욱 기자가 전반적인 경기장 준비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충청권 4개 시·도가 힘을 모아 유치에 성공한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전 세계 150개 국가, 만 5천여 명이 참여하는
올림픽 다음가는 국제 체육행사로 월드컵
등과 더불어 '빅4'로 불립니다.
하계세계대학경기는 대전과 세종, 천안·아산과 보령, 충주와 청주 등 7개 지역 30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펼쳐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중 10개 경기장은 건립 계획만
세워둔 상태, 특히 개막식이 열릴 예정인 대전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은 그린벨트에 묶여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했습니다.
대전시는 오는 2027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유성구 학하동 76만여㎡ 부지에 스포츠타운
조성을 추진 중인데 면적의 92%가
그린벨트인 데다 33만여㎥는 우량농지로
묶여있어 농림부와 국토부 협조가 절실합니다.
유호문 / 대전시 체육진흥과장
"저희가 내년까지는 그린벨트 해제가 된다고 하면 2024년에 한 1년 정도 토지보상 협의를 거쳐서 2024년 하반기에는 공사가 착공되도록 그렇게 노력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세종시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대평동 일대 6만여㎡ 부지에 4천억 원을 투입해 2만 5천여 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워낙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라 예비타당성 조사에 막혀 수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폐막식은 이곳
세종시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하지만
종합운동장이 들어설 이곳 부지는 아직까지
모델하우스와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대회 유치로 운동장 건립
당위성이 높아진 만큼, 내년 초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요청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최민호 / 세종시장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도록 돼있어서 용역
실시중인데, 예타 면제 사업으로 하는 문제도 앞으로 조직위원회하고 서로 협의를 해야 될
문제고.."
그린벨트 지정 해제와 예산 확보 등 행정절차가 산적해 있다 보니, 지자체마다 경기장을
어떻게 조성하고, 사후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검토는 아직 뒷전인 상황입니다.
정문현 /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한 3~4년이 걸려요 예산 만드는데, 그런데 우리는 3~4년 안에 이걸 지어야 된다는 말이죠. (문제는) 종합경기장 이런 것들이 대규모 천억이상의 사업비가 들어가는데, 대회 개최 후에 운영할 활용 계획이 없는 것이죠.."
거대 규모의 스포츠 행사를 개최한 뒤,
남겨진 체육시설 운영을 놓고 지자체가
막대한 재정 부담을 떠안은 선례가 많은 만큼,
대회 이후에도 지역의 체육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생활체육 활성화와 실업팀 유치,
아시안게임 추가 개최 등 다각적인 활용 방안도 꼼꼼히 마련해야 합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