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의장 선출 과정에서 파행을 거듭했던
대전 대덕구의회가 이번에는 부의장을
선출하지 못해 원 구성이 불발됐습니다.
계파갈등과 자리싸움 때문이라는 분석인데,
의정비는 받고 일은 대체 언제 하는 걸까요?
이례적으로 구청장이 호소문까지 내놨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부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11일 만에 다시 열린
대전 대덕구의회 임시회.
국민의힘 양영자 의원이 단독 후보로
나섰습니다.
의원 8명이 모두 참석한 투표에서는
재투표까지 간 끝에 찬성과 반대 각각 4표가
나와 안건이 부결됐습니다.
전석광 / 대전 대덕구의회 의장
"총 투표수 8표 중 양영자 의원 4표로 2차 투표
결과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지속적인 원 구성 지연으로 구정이 마비되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네 번의 의장 선거와 두 번의 부의장 선거.
대덕구의회는 후반기 개원 이후
벌써 여섯 번째 원 구성 시도가 불발됐습니다.
본회의 직후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만났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준규 / 대전 대덕구의원(국민의힘 원내대표)
"다섯 분께서 자리다툼 때문에 이 지경이 됐고 이제는 그 다섯 분이 협의가 안 되기 때문에
저희랑도 협의를 시작한 거예요. 부의장이나
상임위에 대해서 어떠한 협의든 상의든 있지
않았습니다."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의원 사이의
내홍에다 다수당인 국민의힘 내부의 계파 간
분열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계파 싸움과 자리싸움으로 두 달 넘게
원 구성조차 못하고 있는 사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구민들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당장 대덕구가 제출한 청소년 수련시설과
국공립어린이집 등의 민간위탁 운영을 위한
동의안 등이 처리되지 않아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최충규 / 대전 대덕구청장
"동의안이 지금 통과가 안 돼서 위수탁 진행을
못하고 있고. 뉴빌리지 사업이 의회 의견 청취
건이 들어가야 그 사업이 채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점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구민들에게 직접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사례죠."
구의원들은 이번 주 안에 원 구성에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산안 처리와
행정사무감사 등은 차질이 불가피해
'일 안하는 의회'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