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재 반복 노출 소방관 건강도 우려/투데이
◀앵커▶
지난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에 이어
올 들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그리고 최근 홍성과 대전의 대형 산불까지,
지역에서 대형화재가 잇따르면서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소방관들의 고충을 집중취재했습니다.
먼저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려 13시간 만에 큰 불이 잡힌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현장에는 천 명 가까운
소방관이 투입됐고 길게는 10시간 이상
불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장시간 매캐한 연기와 냄새에
노출된 것은 물론이고 방화복과
장갑 낀 손까지 온통 분진 범벅이었습니다.
지난해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에 이어
반 년새 대형 화재가 잇따르면서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됩니다.
조현아/대전 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호흡기계로 들어갈 수도 있고 피부로도
흡수가 될 수가 있습니다. 이것들이 결국은
나중에 혈액암이라든지 폐암이라든지 각종
순환기계 질환과 폐질환의 원인이 될 수가
있어서.."
유해 물질 흡입을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지만, 활동성이 보장되는
일체형 보호구 보급까진 아직 갈길이 멉니다.
고왕열/우송정보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단순하게 방수용, 열에 견디는 이런 정도의
피복만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보완을 해서 현장에서 발생되는 유해 물질들까지 차단할 수 있는.."
신체뿐 아니라 극한 상황에 놓이는
소방관들의 정신적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전소방 조사결과, 지난 2020년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수면장애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소방공무원 수도 늘었는데, 특히 지난해는
1년 전보다 1.5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진성준/대전대덕소방서 문평119안전센터 소방교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태에서 인명 검색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 자체가 공포예요. 옆에선 불이 나고 있고 뜨겁고. 그런데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면 입구조차 알 수가 없어요. 그러면 패닉이 오는 거죠 그때."
소방청은 올해 소방공무원의 정신치료와
예방관리를 위해 11% 증액한 주요 사업비
65억 7천여만 원을 확정했습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그래픽: 조대희)